동결배아 이식과 임신 확인 과정
발리로 돌아온 뒤의 일상은 겉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봄에 냉동해 둔 배아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마음은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했지만, 최소한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부담감에서는 벗어난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가을이 되었습니다.
가을 한국 방문과 이식 준비
2023년 가을, 시아버님의 기일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의 또 다른 목적은 봄에 냉동 보관해 둔 배아를 이식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험관 시술은 채취와 이식을 같은 주기에 진행하기도 하지만, 일정이나 몸 상태에 따라 분리하기도 합니다.
저는 체류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봄에는 채취와 냉동만 진행했고, 이번 방문에서 동결배아 이식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의료진은 이식 전 복용해야 할 약을 미리 처방해 주었고, 덕분에 발리에서 약 복용을 시작한 뒤 한국 도착 직후 일정에 맞춰 이식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거주자의 경우 체류 기간에 맞춘 사전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재외국민 시험관 시술 지원 여부
한국에서는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시험관 시술에 대한 정부 지원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재외국민 역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저 역시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번 동결배아 이식에서는 배우자의 건강보험 자격이 일시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지원을 적용받지 못했습니다. 재외국민의 경우 부부 모두의 보험 상태가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원 기준과 신청 방법은 비교적 세부적인 확인이 필요해, 관련 내용은 다음 글에서 별도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동결배아 이식 결정
총 5개의 배아가 냉동 보관되어 있었고, 몇 개를 이식할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두 개를 동시에 이식하면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다태임신의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의료진은 현재 상태를 보았을 때 1개 이식으로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발리에서 임신 기간을 보낼 계획이었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개만 이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동결배아 이식은 마취 없이 진행되며 시술 시간도 길지 않았습니다.
초음파 화면을 통해 배아가 자궁 내로 들어가는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의료적으로는 비교적 간단한 절차지만, 그 순간만큼은 매우 조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1차·2차 피검사와 임신 확인
이식 후 약 일주일 뒤 1차 피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를 크게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소변 검사와 피검사를 함께 진행했고, 테스트기에서 두 줄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시험관 시술에서는 1차 결과만으로 확정하지 않습니다.
일정 기간 후 진행되는 2차 피검사에서 hCG 수치가 충분히 상승해야 초기 임신으로 판단합니다.
처음 받아보는 테스트키의 두 줄이 신기하면서도 아직 1차 검사이기에 잘 믿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일주일 뒤 진행된 2차 검사에서도 수치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제야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심장 박동 확인까지 진행해야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라고 안내받았고, 다시 일주일을 기다렸습니다.
초음파 화면 속 아주 작은 존재와 심장 소리를 들은 순간, 비로소 현실감이 생겼습니다.
그제야 또렷하게 진짜 임신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신초기 증상과 입덧의 시작
임신 초기 6주차. 친구의 돌잔치 겸 동창 모임에 다녀온 뒤 갑작스럽게 감기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고열과 몸살 증상으로 결국 응급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임산부임을 확인한 뒤, 임산부에게 적용 가능한 처치를 받았습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비로소 '정말 임신 중이구나'하는 실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 이후 입덧이 시작되었습니다. 특정 냄새를 맡는 것조차 힘들었고, 구토 증상도 반복되었습니다.
밥은 비교적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증상은 분명 힘들었지만, 몸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임신초기 증상은 개인차가 큰 시기이며, 예상하지 못한 컨디션 변화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컨디션 난조로 집이 그리웠고, 조금 이르게 임신 9주 차에 발리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둘이 아닌 셋이 되어 돌아오는 길이되었습니다.
시험관 시술은 단순한 의료 절차가 아니라, 일정과 행정, 심리적 준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번 이식 과정을 통해 더욱 실감했습니다. 특히 해외 거주자의 경우 계획적인 준비가 중요합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시험관 시술 후기이며, 치료 과정과 결과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