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9주 차 발리행 비행기 | 입덧 시작과 임신 초기 생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확인한 이후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시작되는 몸의 변화였습니다.
특히 많은 임산부들이 경험한다는 입덧은 예상보다 빨리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재외국민으로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겪었던 시험관 임신 후 입덧 시작 시기, 임신 9주 차 비행기 탑승, 발리에서의 임신 초기 생활을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시험관 임신 후 시작된 입덧 증상
입덧은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임신 5~6주 사이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임신이 확인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입덧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 양치를 하면 거의 습관처럼 토를 했고 하루 종일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어지러움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내야 했습니다.
다만 예상과 달랐던 점은 식욕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먹으면 토하고, 다시 배가 고프고, 또 먹고 토하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임신 이후에는 평소와 다른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변화도 생겼습니다.
저는 부산 사람이지만 평소 국밥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가족들과 국밥집에 가면 대부분 수육백반을 먹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국밥이 너무 먹고 싶어졌고 결국 혼자 집 앞 국밥집에 가서 수육백반을 먹었습니다.
임신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그날은 정말 맛있게 한 그릇을 먹었습니다.
입덧 시기 가장 힘들었던 일상
입덧이 시작된 이후 하루의 생활 패턴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아침에 양치를 하면 토를 하고, 하루 종일 속이 울렁거려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냈습니다. 그래도 배는 계속 고팠기 때문에 먹고 토하고 다시 누워 있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몸이 계속 불편하다 보니 활동량도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그나마 하루 중 가장 괜찮았던 시간은 저녁에 잠깐 밖에 나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발리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한국의 겨울 공기를 잠깐 맞으면 속이 조금 시원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만큼은 울렁거리던 속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습니다.
임신 9주차 난임병원 졸업과 발리행 결정
시험관 시술을 진행한 난임병원에서는 보통 다음 과정을 거칩니다.
• 임신 확인 피검사
• 수치 상승 확인
• 심장박동 초음파 확인
이 과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보통 임신 9~10주 사이에 난임병원을 졸업하고 일반 산부인과로 진료를 옮기게 됩니다.
저 역시 두 번의 피검사와 심장박동 초음파를 모두 확인한 후 난임병원을 졸업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 발리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산 집도 편하고 좋았지만 마음은 계속 발리에 있었습니다. 입덧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더라도 제 집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는 아직 안정기도 아닌데 비행기를 타도 괜찮겠냐며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이식 후 비행기 탑승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 의사와 상담 후 저는 임신 9주 차에 발리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발리에서의 임신 초기 생활과 입덧 변화
2024년 1월, 발리에 돌아온 이후 한 달 정도는 거의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입덧이 심해 차를 타기도 어려웠고 외출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생활 패턴은 단순했습니다. 일어나서 토하고 조금 먹고 다시 누워 있고 또 토하고, 그런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오히려 편했습니다.
해외에서 지내는 임신초기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내 집에 있다는 안정감이 훨씬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입덧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지만 어느 날 아침 정말 신기하게도 증상이 갑자기 멈췄습니다.
아침에 양치를 하는데 더 이상 토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침 그날은 친구들이 발리에 놀러 온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그날 이후로 입덧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입덧 이후 달라진 몸의 변화
입덧이 끝난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식욕 변화였습니다.
임신 전에는 아침을 거의 먹지 않았지만 임신 이후에는 아침을 먹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배가 고파졌습니다.
어느 날은 친구들이 아직 자고 있는 시간에 혼자 차를 몰고 나가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 먹은 적도 있습니다.
입덧이 끝나니 이제야 조금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었지만 몸은 분명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정말 배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구나.
임신 초기 기록을 남기는 이유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확인하고 나니 몸의 변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입덧은 예상보다 빨리 시작되었고, 하루 생활 패턴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다 보니 임신 초기에는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기에는 그 나름대로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누워 있던 시간들, 갑자기 먹고 싶어 졌던 음식들, 그리고 몸이 조금씩 달라지는 순간들까지 모두 지금 생각하면 임신 초기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글에서는 발리에서의 임신 중기 생활과 출산 준비 과정, 그리고 해외에서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면서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들을 계속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해외에서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분들께 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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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 과정과 임신 확인 과정은 이전 글에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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