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임신 생활을 시작

저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확인한 뒤 임신 9주 차에 한국에서 발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임신 초기 이후 대부분의 임신 기간을 발리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임신기간을 보내게 되면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이랑 병원 시스템이 많이 다를까?”
저 역시 처음에는 조금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과 해외의 임신 관리 방식은 꽤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매우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반면, 발리는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임신 생활이 진행되는 편이었습니다.
발리 산부인과 진료 방식
발리에서 임신 기간 동안 병원은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했습니다. 진료 과정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었습니다.
대부분 다음과 같은 확인이 이루어졌습니다.
- 초음파로 아기 상태 확인
- 머리 둘레 측정
- 양수 상태 확인
- 기본적인 성장 체크
이런 기본적인 검사 위주로 진료가 진행되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검사는 비교적 빠르게 끝나는 편이었습니다. 발리에서도 당연히 추가 검사는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 임신성 당뇨 검사
- 유전자 검사(NIPT 등)
같은 검사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 대부분 선택 사항이라는 점입니다.
병원에서 설명은 해주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산모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검사만 선택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는 NIPT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만 35세 이상 고위험산모군이기도 하고 주변에서 하는 게 좋다고 해서 추가로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크게 의미가 있었나 싶지만 당시에는 임신이 처음이라 필요하다면 다 해야겠다 생각했었습니다.
한국의 임신 관리 시스템
한국에 들어와 출산 준비를 하면서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임신 관리가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 다양한 산전 검사
- 정밀 초음파
- 기형아 검사
- 유전자 검사
등 여러 검사가 진행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라서 유전자 검사나 정밀 검사를 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산모들이 비교적 촘촘한 검사 일정 속에서 임신 기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런 시스템은 의료적으로는 매우 안정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검사 일정이 많다 보니 임신 기간 동안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아 조금 바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산 준비물 현실
한국에서는 출산 준비물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됩니다.
인터넷을 보면 출산 가방 준비 리스트가 굉장히 길게 정리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을 바꾸기 위해 진료를 보러 갔다가 그날 바로 입원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병원을 옮긴 뒤 천천히 출산 준비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출산 가방도 따로 준비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결국 출산 가방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바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필요한 짐을 챙겨 병원으로 가져다주셨습니다.
한국 병원에서는 기본적인 개인 물품을 병원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산모가 직접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요즘은 대부분의 물건을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쿠팡 같은 쇼핑몰에서는 하루 만에도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출산 준비물에 너무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리 임신 생활이 편했던 이유
발리에서 임신 생활이 비교적 편하게 느껴졌던 이유도 있습니다.
발리의 생활 방식 자체가 한국과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많이 걷는 경우가 많지만 발리에서는 대부분 이동을 차량으로 합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걷는 시간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덕분에 임신 기간 동안 몸이 크게 힘들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지 않았습니다.
또 주변에서 임신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간섭하는 분위기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편안하고 여유로운 임신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임신과 한국 임신의 차이
지금 돌아보면 발리와 한국의 임신 환경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매우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과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임신 관리를 진행하는 환경입니다.
반면 발리는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필요한 검사 위주로 임신 관리를 진행하는 편입니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각각의 방식이 다른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발리에서 보냈던 임신 기간이 비교적 편안하고 여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몸과 마음 모두 안정적인 상태로 출산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글에서는 출산가방 준비 없이 출산한 이야기, 제왕절개 후기, 회복, 그리고 산후조리원 생활에 대하여 하나씩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