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착 후 시작된 출산 준비
만삭 임산부 비행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하니 이제 정말 출산이 가까워졌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한국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시작된 일정은 의외로 병원 방문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마침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는 주말이라 도착하자마자 1박 2일로 친구들을 만나러 가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벌써부터 출산 선물을 사 주겠다며 너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다른 친구 아기 100일 선물을 사러 갔다가 제 출산 선물까지 함께 준비해 주었습니다. 발리로 다시 가져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유팡 젖병 소독기까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고등학교 친구들과 지인들도 선물을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발리에 살면서 14년 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친구들이 임신하고 출산할 때 뭘 잘 몰라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친구들은 이미 육아 경험이 있다 보니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주었습니다.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수서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까지 당일치기로 내려와 선물을 주고 간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출산을 결정했을 때 이런 환대를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받은 마음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한국 첫 산부인과 방문

한국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출산 병원 진료였습니다.
발리에 있을 때 미리 알아보았던 집 근처 병원이 바로 개금 미래여성병원이었습니다.
이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집에서도 가장 가깝고,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산이 가까워진 상황이라 이동 거리가 짧은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검사 과정이 발리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발리에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검진을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검사 과정이 훨씬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태동 검사도 처음 받아 보았는데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다만 출산이 가까워지면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발리에서 생활하다가 한국 병원 시스템을 다시 경험하니 전체적인 과정이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진료를 마친 뒤 바로 산후조리원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예정일 기준으로 방이 남아 있어서 2주 특실로 조리원 예약도 함께 완료했습니다.
발리에서 함께 귀국한 남편도 함께 머물 예정이라 소파가 있는 특실로 예약했습니다.
갑자기 커진 아기 체중
한국에 도착한 뒤 출산일이 가까워 올수록 조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7월이 되면서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었습니다.
발리는 이 시기에 비교적 시원한 편인데 한국은 점점 더 더워지고 있어서 날씨 차이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병원 검진을 받으러 갔을 때 초음파 결과를 보고 조금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발리에서 마지막으로 검사했을 때 아기 체중이 약 3.2kg 정도였는데 한국 병원에서는 3.8kg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사이에 아기가 이렇게 크게 자랄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놀랐습니다.
병원에서는 아기 체중이 큰 편이라 자연분만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의사는 자연분만보다는 제왕절개 가능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이야기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자연분만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연분만은 회복이 빠르고 제왕절개는 수술 후 병원 입원만 5일 이상, 조리원 2주 이상. 예상보다 너무 시간이 늘어지는 게 싫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출산 병원 변경 고민
진료를 받으면서 또 하나 고민이 생겼습니다.
의사와의 상담 과정에서 의사와의 소통 방식이 저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출산은 산모에게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 병원 선택 역시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 한 번 더 상담을 받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미래여성병원 바로 맞은편에 있는 아이사랑 산부인과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병원 역시 산부인과와 조리원이 함께 운영되는 병원이었습니다.
여원장님이 진료를 보셨는데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초음파를 다시 확인한 결과 아기 체중은 역시 약 3.8kg 정도였습니다.
원장님은 아기가 큰 편이긴 하지만 자연분만을 시도해 볼 수는 있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출산 방식에 대한 결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산모가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병원을 바꾸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출산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다
발리에서 임신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병원을 찾고 조리원을 예약하고 다시 병원을 고민하는 과정까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출산이 가까워질수록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도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출산이 점점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도 함께 들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지면서 겪게 되었던 유도분만과 예상치 못한 제왕절개 결정 과정, 그리고 실제 출산까지 이어진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