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임신하고 갑작스럽게 시작된 출산
저는 임신 9주 차에 한국에서 발리로 돌아와 대부분의 임신 기간을 해외에서 보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출산을 준비할 시간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아볼 여유도 많지 않았습니다.
막달이 되어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병원을 옮기고 나서 천천히 출산 준비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료를 보러 갔다가 상황이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유도분만을 진행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날 바로 입원이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병원 진료 → 입원 → 출산 진행
이렇게 이어지면서 저는 출산가방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출산가방 리스트, 정말 다 필요할까
한국에서는 출산을 준비할 때 보통 출산가방을 미리 준비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출산가방 리스트도 굉장히 길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 산모 속옷
- 수유 브라
- 산모 패드
- 수건
- 아기 옷
- 기저귀
- 물티슈
- 각종 수유 용품
처음 보면 꼭 전부 준비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 역시 막연하게는 “이걸 다 준비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준비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실제로 준비한 것

저는 출산 전에 따로 준비한 물건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시간이 없었던 것, 두 번째는 필요한 것을 정확히 몰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주변에서 받은 선물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미리 챙겨준 물건들이 꽤 많았습니다.
- 배냇저고리
- 속싸개
- 겉싸개
이런 기본적인 아기 용품들은 대부분 선물로 해결되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구매할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
직접 구매한 것은 거의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가제손수건
젖병
그런데 젖병은 실제로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가제손수건만 모유수유할 때 잠깐 사용하는 정도였습니다.
병원에서 실제로 필요했던 것들
출산을 직접 경험해 보니 필요한 물건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가장 현실적으로 필요했던 것은
- 성인용 기저귀 패드 (제왕절개 기준)
- 가제손수건 (미리 세탁 필요)
이 두 가지였습니다.
특히 제왕절개를 한 경우에는 초반에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에 성인용 기저귀 패드가 굉장히 편했습니다.
제가 입원한 병원에서는 보호자가 없는 경우 간호사 선생님들이 직접 갈아주시기도 하고, 병원에서 입원한 5일 그리고 산후조리원에서도 패드는 계속 사용했습니다. 제왕절개를 생각하신다면 패드는 넉넉히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제손수건은 미리 세탁해 놓아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처음 출산 후 병원에서 아기에게 모유 주는 법이나, 기저귀 가는 법 등을 알려주시는데 아기 모유 줄 때 손수건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니 미리 사서 깨끗하게 세탁하여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 외 수유 관련 용품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구매하거나 근처에서 바로 살 수 있거나 인터넷으로 주문
이런 방식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준비를 ‘나눠서’ 해도 충분
요즘은 상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온라인 쇼핑 (쿠팡 등)
병원 내 판매
가족 전달
이런 방식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물티슈 같은 경우는 필요할 때 바로 주문해서 사용했습니다.
병원과 조리원이 함께 있는 곳이라 택배 수령도 가능해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또 임신·출산 지원금이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바로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 적었습니다.
출산가방, 꼭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까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이 있습니다.
출산가방을 미리 준비하면 분명 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가격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마음도 조금 더 안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처럼
해외에서 임신을 했거나
시간이 부족하거나
상황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
라면 굳이 무리해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상황에 맞게 필요한 것부터 하나씩 준비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출산 준비보다 더 중요했던 것
지금 돌아보면 출산가방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몸 상태와 마음의 준비였습니다.
출산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병원을 옮기러 갔다가 바로 입원하고 출산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완벽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왕절개 이후 병원에서 보낸 시간과 산후 회복 과정, 그리고 처음 시작된 신생아 육아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